since.2000.09.07

낮에 동숲을 하다보니 마침 이번 주 무도 손해보지 않은 적당한 가격에 팔았고 마을도 어느 정도 꾸며서 별로 할 게 없길래 문득 남들처럼 예쁜 주민 유치에 시간을 좀 들여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모님에게 들은대로 기계 시간을 하루씩 돌려가며 캠핑장 노가다에 뛰어들었는데 사흘 정도 지난 시점에 첫 등장한 캠퍼는

무서워서 이름도 안 물어봄…

세상 험하게 생긴 돼지.(저거 칼자국인가…)
막상 시작하니 매번 게임 종료하고 날짜 셋업하고 다시 게임 시작하는 것도 의외로 손이 가서 귀찮아져서 한 명만 더 오는 거 보고 접을까 하던 참에 새 캠퍼가 등장했는데

유명한 애가 떴다!

유명하다…니까 그런가보다 하는데 저 눈은 볼 때마다 좀 부담스러워…

유려한 손놀림의 카드내기를 이겨 마을로 데려오는 데에 성공했는데 그 도중에 마을 주민 하나가 이사를 나갔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늘 날 잡고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를 탕진하며 마음에 드는 애가 나올 때까지 마일섬 뛰기도 해보자, 하고 덤벼들었다.

그동안 모은 마일리지는 대략 6만, 마일섬 30번 정도 갈 수 있는데 옆에서 보던 린양이 자기도 2만쯤 모여있으니 모자라면 더하겠다고.

처음 간 섬에서 만난 건 캬라멜.
이 정도면 준수한데 마일섬 티켓을 열 몇장 끊어서 쥐고 있는 상황에 첫 타자로 만나니 왠지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다음섬으로 가니 이번에는 비앙카.

우리 섬에 없는 동물이고 아마 성격도 없는 타입일 거라 살짝 고민돼서 린양과 얘를 데려올까 말까 이야기했는데 린양은 이왕이면 ‘작고 귀여운’ 타입 애를 데려오고 싶다고.
그래서 마냥 넘기지 말고 어느 정도 기준을 세우기로 했다.

햄스터나 쥐 같은 작은 동물 계열에서 적당히 귀여운 캐릭터가 뜨면 거기에서 스톱하자, 고 의견을 모으고 다시 출발.

그리고 저 멀리에서 보이는 게 얘….

미묘하다.
이왕이면 색이 자극적이지 않고(?) 몸에 패턴이 없는(…) 쪽으로 기준을 추가.

그리고 그 다음 만난 쥐를 보며 ‘색이 무난하고 몸에 패턴이 없고 구렛나루가 없는‘ 걸 찾아보자고 기준 재 추가….

우리 마을에는 이미 타조가 있숴…(아니 그 이전에 너무 무섭게 생겼어…)

그리고 그 다음에 등장한 로봇 타조….
색이 무난하고 몸에 패턴이 없고 구렛나루가 없는‘ 그리고 이왕이면 ‘생물체(生物體)‘로 기준 다시 추가…

앞으로 대여섯번쯤 기회가 남은 상태에서 얘를 만났다.

우리가 생각했던 기준에도 꽤 맞고… 어쩔까 하는데 린양이 한참 보더니 자기 마일리지 털면 열번쯤 더 해볼 수 있다고 더 돌아보고 싶어했다.

내 티켓은 서너장 남겨놓고 이번에는 린양 캐릭터로 움직여보기 시작.

린양이 가진 것도 다 쓰고 드디어 내 티켓도 3장밖에 안 남았다.

마지막에서 세번째에 만난 건 핑크 소…

내가 너랑 가려고 8만 마일리지를 쓴 건 아닌 것 같아…ㅠ.ㅠ

다음 섬으로…

……그르지 마….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또 만났네……(이럴 거면 그냥 두번째에서 멈췄어야 했나…)

인터넷에 짤로만 보던(혹은 보지도 못한) 별별 동물들 구경 잘 하고 8만 마일리지짜리 비앙카 영입 완료. -_-; (뭐… 나쁘지는 않아… 돌고 돌아 원점인 기분이라 좀 그렇지…)

마일섬 노가다를 뛰어보니 약간 가챠 같은 느낌이라 횟수가 늘어날수록 본전 생각에 멈출수가 없다.
게다가 오늘 처음 알았는데 우리 모녀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달리니 의외로 브레이크가 없어 정말 위험했다. -_- (린양은 옆사람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때는 나를 닮았더라)
결국 마일리지 마지막까지 싹싹 끌어쓰고 종료.

두 모녀가 이마 맞대고 새 동물이 등장할 때마다 빵빵 터졌던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라 마일리지가 다시 모이면 또 해보고 싶긴 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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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responses

  1. 전 마일섬 첫타자가 분홍소….였는데 물어보니 이미 이사오기로 한 애였던거 있죠. ㅠㅠ 그냥저냥 무난해서 계속 하려고 합니다…( 나머지는 진상이랑 라자냐던가…운동광 코뿣소랑…)

    1. Ritz

      랜덤으로 오는 애들은 어지간하면 그냥 두는데 마일리지 쓰면서 일부러 돌아다녔더니 계속 본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

  2. 원래 가챠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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