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여름이 깊어지고 이맘때면 보통 비즈 팔찌 한두점 만들어볼까, 땡기는 법인데 올해는 나갈 일도 없고 누구 만날 일도 없고…

그러다가 인터넷 쇼핑몰 메인에 올라와있는 꽃비즈 팔찌, 반지들이 눈에 자꾸 밟혀서(드라마에서 공효진이 유행시킨 모양) 레시피를 찾아봤더니 제법 할만할 것 같았다. 내가 하고 다니기에는 너무 발랄(?)한데 만들면 린양이 쓰거나 주변에 어린 아동 있는 집에 선물이라도 하겠지 싶어 우레탄 줄과 시드비즈 너덧 가지 주문.

이게 기계로 할 수도 없고 일일이 손으로 꿰야하는데 비즈 크기가 작아서 만드는 시간도 있다보니 쇼핑몰에 올라온 상품들 가격이 재료값에 비해 꽤 비싼 편이었다. 재료값만 치면 팔찌 하나 값 정도였는데 도착한 재료 양은 팔찌 수십개를 만들 각….

일단 비즈 색감이 어떻게 나오는지 볼 겸…

비즈는 오래 둬도 썩지도, 색이 변하지도 않아서 구석에 밀어뒀던, 한 15년전에 처음 비즈 시작하던 시절의 시드비즈까지 전부 꺼내봤다. 이번에 산 건 3밀리, 예전에 쓰던 건 2밀리 짜리인데 크기가 작아서 만들려면 더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지만 막상 완성품 보면 2밀리가 더 예쁜 것 같기도 하고… (만드는 시간은 3밀리짜리보다 1.5배쯤 더 걸리더란)

린양 것도 만들어줘야지, 생각했는데 비즈로 팔찌 만들까 싶다고 하자마자 냉큼 ‘나도 만들래’라고 해서 그냥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다. 이것은 유태인식 교육법…( ”)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요며칠 세상은 너무나 뒤숭숭하고 마음도 신산해서 비즈 꿰고 있으니 잡생각 지우기 꽤 좋아서 새로 산 재료들 다 털어내는 때까지 만들어볼 예정. 이러고 수북히 쌓인 팔찌 주변에 뿌리고 다니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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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너무 예뻐요

    1. Ritz

      가까우면 팔찌에 반지까지 풀세트로 한점 해드릴텐데. ㅋㅋ

      1. 저 아마존에서 비즈랑 우레탄줄 주문 … 그래도 색감이 진짜 여기는 (암전) ㅠㅠ

        1. Ritz

          오. 만들면 구경시켜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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