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방학식 전에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가서 결국 방학식도 온라인으로 치르고 알리미로 성적표는 알아서들 확인하라고 일정이 날아왔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저 ‘대국민’ 서비스라는 말은 볼 때마다 웃김.

성적표를 보러 들어갔더니…

석차가 없다.

내가 못 찾는 건가 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역시나 ‘우리 애가 중간고사 성적표를 안 가져와요’ 와 ‘중학교 석차 계산법(!)’이 우르르 떴다.

과목마다 성취도와 본인 점수, 평균, 표준편차만 적혀있어서 굳이 과목 석차를 알고 싶다면 네이버에 돌아다니는 표준편차 계산기에 넣고 계산해보면 되긴 하는데 뭐 그렇게까지 싶고…

맨 처음 든 생각은,

이렇게까지 애들한테 성적을 안 보여주는 걸로 뭔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면 그냥 대학 입시를 없애… 😑

석차가 없는 건지 확인하려고 검색하다가 우르르 걸려나오는 이런저런 게시판 글들을 보다보니 자기 애가 평균 **점인데 ‘동네 엄마’ 말로는 **등도 못 들어갈 거라고 해서 애를 혼냈다든지 하는 글이 너무 많이 보여서 다시 한번 나의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도 ‘동네 엄마’ 커넥션은 굳이 신경쓰지 말아야겠다, 다짐했다.

우리 부부는 중학교는 고등학교 공부를 위한 연습 기간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한 혼자 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린양은 이번 학기 내내 수행준비나 중간/기말 모두 내가 도와주거나 입 대는 일 없이 혼자 했고, 다른 집에서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기준에는 그런 것치고는 (이 피 터지는 동네에서) 제법 잘 막아냈다고 생각해서 한 학기 고생했다, 격려해주는 걸로 방학 시작.

선생님이 써주신 코멘트라도 좀 보고 싶었는데

이 사이트에서 보려면 내년에나 열람이 된다는 이야기…

결론은, 그냥 과목당 점수만 구경하고(?) 끝났다. 나는 학교에서 애가 어떻게 지내는지가 궁금하구만… 😑

어쨌거나 내 주변의 앞으로 아이가 중2가 될(?) 사람들에게 나처럼 닥칠 때마다 ‘나만 모르나’ 싶어 네이버 검색하지 말라고(ㅠ.ㅠ) 정보 공유. 물론 이미 더 큰 아이를 둔 분들이 보면 저런 애송이가… 싶겠지만..( ”)

  • 중간고사 성적표 없음.
  • 중간, 기말 합쳐서 한 학기 성적으로 산출하는데 우리 때 같은 등수 표기 없음.(인터넷 글들 보니 선생님 중에는 2학기 면담 가서 물어보면 알려주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돠. -_-)
  • 린양 같은 경우는 지필고사 점수보다 본점수가 높게 나온 과목이 있어서, 생각보다 수행평가 비중이 큰 점에 놀랐다. 학기 중에 아이가 수행평가로 힘들어하면 챙겨봐줄 필요도 있을 듯.
    린양이야 학원을 거의 안 다녀서 개인 시간이 많으니까 혼자 해결한다지만 학원 다니고 학원 숙제 많은 경우라면 애들이 수행평가까지 어떻게 막는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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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sponses

  1. cocoryco

    저기에서 제일 기막힌 점은 중3 고등학교 원서쓸 때 전교석차 다 알려주는;; 그걸로 100%로 나눠 99%이상 학생은 고등학교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황당했답니다;;(고등학교 합격자 발표라는게 있어서 뭔가했었는데 그런거였던;;) 그러려면 그냥 처음부터 알려주지란 생각을 엄청했었네요;;

    1. Ritz

      중학교는 3년 밖에 안 되니 다들 이게 뭐야, 하다가 그냥 졸업하니까 뭔가 잘못돼 있어도 적극적으로 고치려는 사람도 없는 건지. -_- 애들 위해 석차도 가려놨다더니 마지막에 오픈할 거면 굳이…? =_=

      이게 왜 이렇게 되어 있지 싶은게 너무 많은데 아무도 언급도 없는 것도 갑갑하더라고요.
      고등학교 합격자 발표라는 게 있는 줄도 처음 알았어요. -_-;

      1. cocoryco

        이동네 중학교는 원서 넣기전에 원서 한번 본적이 없네요;; 한번 실물로 보면 별거 아닌걸 학교설명회라고 와서 1단계 1지망, 2지망, 2단계 1지망, 2지망 그러면서 설명하는데 처음에 멘붕이었었네요;;
        다 알게 되었을때는 아이는 이미 고등학생인ㅡㅡ;;
        린양은 특목고나 외고 안 보내실 거면 동네에 좋은 학교가 많으니 제일 가고 싶은 학교 1지망, 두번째 가고 싶은학교 2지망만 생각해서 그냥 쓰시면 될거예요~
        (그런데 2지망은 인기없는 학교 아니고는 거의 추첨 기회는 없어요;;)

        1. Ritz

          다 알게 되니 이미 고등학생…ㅠ.ㅠ

          안그래도 마침 어제 혜린이랑 고등학교는 어디로 갈래? 이야기 했었는데 혜린이는 특목고는 관심 없고 가능하면 여학교로 가고 싶다네요. 저도 그게 나을 거 같고…
          혹시 1지망 쓴 곳이 안 되면 엉뚱한 데로 가는 건 아닌가 고민했는데 그냥 가고 싶은 데 1지망에 쓰면 되려나요. -_-; 진짜 중학교 오니 고등학교는 또 금방이네요.

          1. cocoryco

            은서네의 경우는 여자 애들은 지원한곳에 거의 합격했어요. 그런데 남자애들은 지원한 곳에 안되서 3단계 거리배정?으로 간애들이 많았어요;; 1단계 20%, 2단계 40%, 3단계 40% 뽑는데 3단계는 버스 노선? 가까운 걸로 배정한다고 하는데 교육지원청에 물어보시면 어디로 배정될지 알 수 있을거예요~ 하이인포란곳에 가시면 고등학교 정보가 나와있으니 참고 하세요~
            은서도 남녀공학이었다가 여고 가니 너무 좋다더군요. 린양 (아직 많이 남았지만) 원하는 학교에 배정 되길요~~^^♡

            1. Ritz

              이 동네는 여학교도 많은데 혜린이도 이왕이면 원하는 곳에 갔으면 좋겠어요. 많이 남지도 않은 게 중학교 3년 중에 벌써 반 지나갔더라고요;;

  2. 저희는 이제는 슬슬 여기 대입제도는 대체 어떤지 알아둬야하겠다 싶어 얼마 전에 남편이랑 둘이 열심히 검색하며 몇시간 걸려 공부했어요. 우린 한국이랑 너무 달라 어렵다 그랬는데 리츠님 글 보면 한국 시스템도 낯설긴 마찬가지겠어요.

    1. Ritz

      여기는 심지어 지금도 대입제도가 계속 바뀌고 있어요. 지금 고3 애들이랑 혜린이 갈 때랑은 또 기준이 많이 달라질 예정이고 지금 5-6학년 애들은 고등학교 때 무슨 고교학점제인지를 할 거래요.
      예전에는 기회가 있으면 외국으로 나가볼까, 생각하다가도 외국에서 대학을 보내는 게 우리가 모르는 일이라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이 정도면 모르기는 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아니었나 싶어요.

  3. 수행평가.. 중요하지.

    1. Ritz

      그렇다고 지필고사가 비중이 적은 것도 아니고… 정말 이게 뭔가 싶어요.

      1. 우리나라의 교육정책은 취지와 달리 이리저리 비틀려 기형적 행태를 보이는 일이 일상다반사.

  4. 보면서 허헉… 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학교인가요.

    1. Ritz

      앞으로도 놀랄 일이 얼~마나 많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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