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짐이 도착했습니다.
짐을 받으면서 좀 놀랐던 게, 이사짐 센터에서 짐을 옮겨주러 오신 분들이 모두 노인분들이었다는 점이었네요.
한 분은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고 나머지 한분은 그야말로 백발이 성성하신 분이라서 원래는 침대 조립까지 부탁드릴 예정이었는데 말도 못 꺼내보고 그냥 저와 대나무숲이 알아서 조립해버렸습니다. –;;
보낼 때 식탁에서 식탁의자, 침대, 수납장까지 전부 조립식으로 보냈더니 다 조립하고 나서 둘 다 손이 얼얼하더군요. 게다가 식탁과 식탁 의자가 예상치 못하게 십자 드라이버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자체 공구(래봤자 네모난 모양 쇠막대. -_-)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좀 고생을 했습니다.
대강 큰 가구들 조립이 끝나고 대나무숲은 바로 컴퓨터 조립에 매달리고 저는 남은 박스들 뜯어 짐 정리에 들어갔는데 별로 무리 안 하고 하나하나 풀다보니 오늘 12시쯤에는 정리가 모두 끝나더군요.
문제는 이제부터. -.ㅜ
가져온 짐이 대개 새 물건이니 남은 박스가 장난이 아니네요. 원래 있던 박스 포장 겉에 운송업체에서 다시 한번 박스를 두른 경우가 많아서 그야말로 박스가 2배. -_-;
이 박스들을 해결해야 집이 집 모양이 될 것 같은데 그 일이 오히려 짐 정리보다 더 손이 많이 갈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식탁에 앉아 밥 먹고 찬장에는 그릇들이 차 있고 모니터로 화면을 보며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인도에서 지나가던 배 붙잡고 탄 것만큼 기쁘네요. -.ㅜ
Responses
롯>헛, 대나무숲은 나보다 정리를 잘하고 산다네. ^^;; 문명인다운 삶을 영위하기 시작하고는 나오기가 귀찮더라고. -_-;;
좀 지나긴 했지만, 문명인다운 생활을 영위하게 된 걸 축하하이. 지금은 당신의 대나무숲 혼자서 어지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키딕키딕>이 맨션은 분리수거는 별로 어렵지 않더라. 쓰레기 모으는 데에 갔더니 타는 쓰레기랑 안 타는 쓰레기 따로 모은 걸 그냥 한군데 던져놓기만 하면 되더라구. –; 그냥 청소원들이 알아서 봉지 겉에서 보이는 내용물 보고 알아서 분리해간다대. 그나저나 동네아줌마들의 쑤군거림은 무섭군. -_-;;
와우~ 대단하네요. 저 박스들 이제 잘 개켜서(?) 내 놓으셔야… 분리수거 제대로 못하면 관리인이 언젠가 함 찾아오거나, 밖에 나갈 때 동네 아줌마들이 쑤군거린다는…ㅡ.ㅡ;
Dino>디노님의 (므흐흐한) 책은 따로 박스에 보관해두었지요.( ”)
삭은이>오타쿠 방에는 저렇게 박스가 무성한가요..–;
Tom>살림집으로서의 감상 보다는 인간다운 삶에 대한 기쁨이 더 커요. -.ㅜ
여기는 박스는 묶어서 내놓고 스티로폼들은 비닐에 담아 내놓으라네요. –; 박스량도 스티로폼량도 장난 아니라서 매우 심난함. -_-;
ryusei>여름에 이사나 짐정리는 이제 정말 피하고 싶더군요. 차라리 겨울이 나을 것 같아요. -.ㅜ 대강 짐정리 끝내고 누웠더니 정말 피곤해서 잠이 안 올 지경이더군요.
jjaya>다다미가 눌리거나 상하면 이사 나갈 때 변상해야 한대요. 그래서 컴퓨터 책상 대신 좌식으로 샀는데 역시 그게 나았던 듯. ^^ 저 듀오백 좌식 의자 편하고 좋더라구요.
듀오백 좌식 의자가 있는 걸 보니 역시 다다미방! 짐 도착 축하허이~ ^^
더운날 이사짐 정리를 하고 있으면 말그대로 파김치가 되더군요. 전 이사 주기가 여름이라서 2년 주기로 겪고있습니다 -_-
날도 더운데 고생했겠구만.
처음 꾸민 살림집인데 기분이 어떠셔??
그런데 일본은 저런거 어케 버리냐? 거기도 재활용품 수거일같은게 있을 것 같긴 하다만…
방이 어질러져 있어서 건담 피규어 몇개만 더하면 오타쿠의 방같이 보이겠군요. ^_^
드디어 살 구멍이 트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설마 부탁드린 만화책이 저 사이에 파묻혀버린 건 아니겠지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