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12월 31일에는 어디 가든 다 붐빌 것 같아 아예 저녁 5시 즈음해서 이케아를 다녀왔습니다.
둘 다 사람이 붐비는 걸 질색해서 대나무숲이 찍은 시간대였는데 제대로 정답이었네요. 그 시간대는 확실히 한가하더군요. 지금까지 갔던 중에 제일 여유있게 둘러보고 식사도 쇼핑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좀 돌아다니다가 저녁도 이케아 안에 있는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했는데 주문했던 스웨덴식 미트볼은 위에 뿌려진 크림 소스도 맛있고 삶은 감자를 같이 나오는 잼에 발라 먹는 것도 색다른 맛이더군요.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네요.

마침 세일 기간이라 가격이 꽤 내려간 것들도 많아 그동안 벼르던 식탁을 싼 가격에 하나 구하고(목제 식탁+의자 4개가 할인해서 11,000엔이었음) 대나무숲이 ‘최근 자신의 관심사는 조명!’이라더니 990엔짜리 스탠드(사진 오른쪽 위)를 하나 골랐네요.
인테리어 코너 쪽에 유리 꽃병(오른쪽 아래)이 세일해서 하나에 290엔 하길래 두개 사서 예전에 사놨던 조화를 꽂아 트리 치운 신발장 위를 꾸며봤습니다. 앞쪽에 보이는 건 같이 산 포푸리와 포푸리 용기용 목제 그릇. 일본 집들은 습기가 심해 쉽게 냄새가 차서 이런 포푸리나 방향제를 쓸 일이 많아지더군요.

식탁을 바로 가져오느라 밴형 택시를 불렀는데 일반 택시와 기본 요금이 같은 게 좀 의외였네요(하긴 워낙 기본 요금이 비싸서 거기서 더 비싸려면 대체 얼마를 받아야…-_-). 덕분에 택배 배송비보다 훨씬 싼 가격에 집까지 편하게 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2006년의 마지막은 코다 쿠미의 벗은 면적이 입은 면적보다 넓은 의상으로 눈물을 흘리며 수상하는 장면에 왠지 데자뷰를 느끼며(작년에도 레코드 대상에서 상 받으면서 줄줄 울었음) 마무리했지요.

새해 첫날은 집 근처 사기누마 친구네 집에 회사 분들 몇몇이 점심 때 모여 떡국을 먹고 그대로 눌러앉아 종일 먹고 먹고 또 먹는 하루였습니다.
전기 담요를 깐 따땃한 바닥에 앉아서 TV를 보면서 이야기하다 졸다가 먹다가 하는 평화로운 한 해의 시작이었군요. 비록 뉴스에서는 엉망으로 맞아 병원에 누워있는 여인네의 기사가 마음을 심란하게 했습니다만…(여자한테 손찌검하는 인간 말종들은 죄다 난지도에 격리수용을 해야 함) 부디 새해에는 뉴스란에 좋은 일들만 가득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모두들 새해 첫날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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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리츠코님과 JH군도 복 많이 받으시길~ ^^
    990엔짜리 조명 정말 탐나네요.
    (마치 청사초롱 같은?)
    그나저나 뉴스의 여자를 팬(…) 녀석은
    신년부터 사람기분잡치게. ㅡㅡ;

    1. 리츠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저 조명이 켜두면 의외로 예쁘더라구요.

      정말 정초부터 뉴스란을 아주 제대로 심난시렵게 하는 뉴스더군요..-_-; 언제쯤 정리가 되려나…

  2. 음력 설을 쇠는 우리집은 그저 먹고 자고 먹고…하는 평온한(?) 일상이었다우 ㅡㅡ;

    1. 리츠코

      여기는 구정이 없어서 우리집도 얼결에 완전히 신정화 되어버렸네요. -_-; 뭐 신정을 쇤다 해도 마찬가지로 먹고 자고 먹고의 반복이었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