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단 “머스크 이 개새끼”를 외치며 시작.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은 또라이는 너무나 해롭다.

트위터가 어느덧 10년이 넘었으니 거기에 익숙해졌던 거지, 웹을 오래 쓴 사람이라면 예전에도 사람들이 이동하는 흐름에 따라 옮겨다녔었더랬다. 다만 트위터에서 본 어느 글처럼 지금까지 새로운 서비스가 생기면 ‘호기심’에 새로운 걸 써보고 재미있으면 그쪽으로 옮겨다녔는데 이번은 타의에 의해 ‘짐을 싸야’할지 고민하는 상황이 불쾌할 뿐.

처음에 가입하면서 ‘이건 대체 어떻게 써야…?’ 하고 당황했는데 며칠 써보니 내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멘션을 보낸다는 사용법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마스토돈이라는 이름이 정말 입에 안 붙는다.(고유명사 아닌 서비스명은 역시 세 글자 넘는 길이로 짓는 건 아닌 것 같다)

트위터와 마스토돈의 가장 큰 차이라면 트위터는 중앙에 하나의 사이트가 있고 마스토돈은 개개인들이 설치한 개인 서버에서 시작한다는 점인 듯하다.

그래서 맨 처음 가입할 때 서버를 반드시 골라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 당황했었는데 새로 가입하는 사람이라면 각 서버 설명을 읽어보고 주로 어떤 사람이 모여있는지도 좀 본 다음 고르는 게 좋을 듯.(가끔 퀴어라든지 특정 카테고리로 만든 서버들이 있었음)

서버마다 이용 규칙이 조금씩 다르니, 들어갔는데 공지에 뭔가 나와 안 맞는 점이 있으면 빠르게 서버를 새로 고르는 것도 방법.

그렇다고 이 서버 사람들이랑만 어울릴 수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서버 아이디를 팔로우, 멘션 보내기 모두 가능. 잘만 고르면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이 모인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건 장점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 서버 이름이 내 아이디 뒤에 붙는 주소가 되니 가능하면 조건이 맞는 중에 마음에 드는 이름(…)을 고르길 추천.(나는 처음에는 다른 서버 사람들에게 멘션을 보낼 수 없는 줄 알고 한국 사람 많은 곳으로 한번 옮겼고 뒤에 붙는 주소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한번 더 옮겼다…;)

아이디를 만들고 나면 트위터와 가장 큰 차이는 메인 접속 주소가 그 서버 주소라는 점.
웹에서는 마스토돈 닷컴 이런 데가 아니라 자기가 들어가있는 서버 주소로 들어가야 내 피드가 보인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planet.moe(…)라는 곳에 있어서 https://planet.moe/web/home 여기로 들어가서 로그인해야 내 피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서버가 다르면 같은 이메일 주소로 계정을 새로 만드는 것도 가능.

글자수 제한은 500자인데 개인적으로는 트위터 글자수 안에 하고싶은 말을 줄이고 줄이는 게 싫어서 블로그를 쓰고 있는지라 이건 마음에 들었다.

지금 쓰고 있는 앱은 메타텍스트(metatext)인데 공식앱보다 좀더 기능이 많았다. (프로필 수정 같은 건 안 됨)
mastoot과 메타텍스트 두 가지를 많이들 쓰는 듯.

+현재는 tooot 사용 중(2022.11.12)

+지금은 Ivory 사용 중(2023.2.5)
그 사이에 Ice cubes라는 무료 앱이 새로 올라왔는데 이쪽도 꽤 쓸만했음.

글쓰기 창 아래에 cw는 글을 가리는 기능으로

스포일러가 될 만한 글을 가리기 좋을 것 같고.

자물쇠 아이콘은 공개 범위를 설정하는 기능으로 모두 공개를 할 경우 로컬, 연합의 타임라인에 내 글이 올라가서 불특정 유저가 모두 볼 수 있고 그 아래는 적혀있는 설명대로. 나는 보통 ‘타임라인에 비표시’로 쓰고 있다.

웹에서는 사용자 설정->기타로 들어가서 게시물 프라이버시에서 설정.

웹에서 보면 초기 트위터와 그리 큰 차이도 없는 것 같고…(대부분의 기능은 웹이 제일 잘 돼 있어서 앱보다는 웹을 쓰는 사람도 많은 듯)

오른쪽 아래의 사용자 설정으로 들어가면 이것저것 관리할 수 있는 영역이 넓었다.

올리는 사진에 대한 설정도 다양한 편.

알티 기능은 있는데 인용 알티를 하려면 예전 트위터처럼 그 글 주소를 가져와서 인용해야 하고, 트위터와 가장 큰 차이는 내 계정이 잠겨있어도 이렇게 인용하면 원 글을 쓴 사람에게 알림이 간다고 한다. 트위터에서 흔히 말하는 비계인용은 불가능한 모양.

계정을 잠그는 기능이 트위터와 다르다는 글은 봤는데 내가 잠궈보지 않아서 차이를 자세히 모르겠다. 아는 분 계시면 설명해주시면 감사…

서버를 이동하고 싶으면 일단 옮기고 싶은 곳에 아이디를 만든 다음 설정에서 가져오면 되는데 예전 글은 이동이 안 되고 팔로워는 그대로 가져올 수 있었다.(내가 팔로우한 리스트는 이동하지 않음)

새로운 사람을 팔로우하면 내 피드에서는 팔로우한 시점 이후의 글부터 뜨고 그 사람의 전체 글을 보고 싶으면 프로필에 들어가야 보인다.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서버에 몸을 실어야 하는 게 좀 불안정하다는 느낌은 있어서 예전 같으면 옆사람 도움을 빌어서라도 내가 서버를 어케 못 만들어볼까, 고민했을 것 같은데 (돈도 들고) 요즘은 그 정도의 열정은 없어서 일단 적당히 사용 중.

사람들이 갓 몰려드는 곳의 특유의 분위기라는 게 있다보니 쓰다보면 초창기 트위터 생각이 나긴 하더라. 무엇보다 아직 광고 없고 조금은 고요한 느낌이 오히려 마음에 들 때도 있고.

둘러보니 2017년에 생성된 계정도 있던데, 그때부터 이런 서비스를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 좀 신기하기도 했다.

내 마스토돈 주소는 ritsko@kono.pub

다른 사람 아이디를 찾을 때는 뒤에 서버 주소까지 붙여야 찾기 쉽다.

처음에는 쓰면서 자꾸 ‘트위터와 다른 점’이 불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차피 이건 트위터가 아니고 이 서비스 나름의 방법이 있으니 거기에 맞춰 쓰면 되겠지.

어제 옆사람과도 한 이야기지만 트위터가 빨리 ‘어떻게든’ 상황이 끝나야 차라리 새로 자리가 잡힐 것 같은데 이도저도 아닌 지금이 제일 애매한 시기인 것 같다. 나는 일단 트위터와 저쪽에 같이 글을 올리면서 서서히 이동을 해보려는 중.

트위터 만든 사람이 준비 중이라는 블루스카이도 기다려보고 있는데 일런 머스크와 친하다고 해서 유유상종이라고 그놈이나 이놈이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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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단단단

    일런 머스크 ㅁㅎㅅㄲ
    빌게이츠씨… 머스크놈이 염병짓하면 가만히 안 계신다더니… 넘나 조용함- 결국 님도 오너인가요… 절레절레-

    1. Ritz

      다 그놈이 그놈이여. ㅠ.ㅠ 세상에 믿을 놈 없숴.

  2. 룬그리져

    어쩌다 이런 귀한(딱히 귀하진 않지만) 곳에 그런 누추한 자가 들어와서…..

    1. Ritz

      굳이 비유하자면 원래 아사리판인 곳에 미꾸라지가 한 마리 들어와서 아예 판을 엎어버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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