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A님이 웹상에서 꾸준히 기록을 남길만한 곳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셔서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가장 무난하게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해드렸는데 그러면서 이런저런 잡상.

내가 쓰는 것 중에서 가장 댓글이나 방문자 반응이 활발한 건 path나 카카오스토리인데 이 두가지 다 웹페이지 기반이 아니라 앱에서만 열린다는 점에서 ‘기록을 남긴다’는 목적에는 좀 아쉽다. 

페이스북은 무난하긴 한데 페이지 구성상 역시 내 기록을 정리해보기에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은 듯. 

결국 기록을 남기기에는 블로그라는 툴이 제일 만만한데 문제는 요즘은 사람들이 파워블로거(…)의 블로그가 아닌 다음에는 남의 블로그에 댓글을 잘 안다는 분위기인 듯해서 열심히 블로그에 기록을 남긴다 해도 댓글이 없으면 아무래도 재미도 덜하다는 점.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쓰면서 사람들의 멘션이나 댓글이 빠르게 오는 데에 익숙해지니 한층 더 그런 것 같다. 
핸드폰에서 바로 사진을 올리면서 쉽게 포스팅하기에는 그나마 네이버가 제일 만만, 티스토리는 마지막에 확인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림을 하나만 올릴 수 있었다(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네). 
이번에 싸이*싸이월드 콜라보 콘서트 때문에 궁금해서 싸이월드 앱을 다시 깔아봤는데 예전보다 확실히 디자인도 인터페이스도 좋아지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늦은 듯…-_-;;; 이제 거의 쓰는 사람이 없어서 심심하기로는 비슷하지 않으려나. 
텀블러는 쉽게쉽게 올릴수 있다는 점에서는 제일 부담이 덜한데 댓글 방식 면에서 거의 무한히 0점에 가깝지. -_-;(리블로그와 좋아요만이 존재하는 세계…;) 

어쩌다보니 어지간한 SNS는 다 조금씩 건드려놔서 너무 중구난방인 것 같아 처음에는 이걸 하나로 모아보려고 기를 쓰고 정리를 해봤는데 어느 순간 포기했다.  예전처럼 싸이월드에 어지간한 사람이 다 모여있다거나 네이버 블로그를 가장 많이 쓴다는 식의 대세가 없고 제각각 사용하는 서비스가 다 달라서 많지도 않은 지인들인데 근황을 알고 지내려면 어차피 다 열어봐야 하더라. 

(내 기준에서는 싸이를 쓰던 애엄마들은 카카오스토리에, 트위터에서 알던 사람들은 path에 포진 중…; )

이제 ‘대부분이 쓰는’ 서비스는 (트위터 말고 좀 호흡이 긴) 당분간 나오기 힘든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