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LUMIX DMC FX38
실물은 이것보다 좀더 메탈릭한 연보라색에 가까운 펄핑크였음

며칠 전 혜린이가 디카를 만지작거리고 놀다가 떨어뜨렸는데 그 뒤로 액정에 까만 점점이 뜨더군요.
사진 파일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액정으로 볼 때마다 거슬려서 AS를 받을까 알아보니 액정을 고치는 쪽으로는 가격이 꽤 센 데다가 쓰고 있던 것이 일본에서 샀던 내수용이라 비용도 더 청구된다고 해서 핑계김에 새 카메라를 장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디카 같은 건 직접 리뷰들 살펴보고 기종을 고르려면 귀가 얇아 막 펄럭거리는 저는 딱 저 루나파크의 카툰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지라 지금까지 카메라만큼은 고민없이 주변에서 카메라를 잘 아는 한 분에게 여쭤보고 그분이 추천하는 모델로 사고 있지요.

생애 첫 디카는 후지 finefix A201였고 그 다음으로 Canon IXUS-i를, 그 뒤로는 후지의 finefix Z1을 쓰다가 그때도 액정에 문제가 생겨서 혜린이 낳기 좀 전에 ‘아이 사진 찍기에 적당한 모델’로 추천받았던 finefix f40fd를 사서 만족하며 잘 썼더랬습니다.(그러고보니 finefix 모델들이 액정이 약한 걸까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냥 finefix f100fd로 갈까 하다가 연달아 세번을 finefix로 가자니 좀 지겹더라구요. 이 끝에 fd 붙는 모델들이 성능은 만족스러운데 디자인이 정말… 너무 재미가 없거든요. –
-;
이번에는 finefix 말고 다른 걸 원해요, 라고 했더니 파나소닉 루믹스 fx38을 권해주시더군요. finefix Z1을 살 때쯤에 루믹스 f8과 놓고 고민했던 기억이 있는데 숫자 보니 이것도 그뒤로 모델이 참 많이도 나왔나보네요.

이건 핀홀 기능으로 찍어본 것. : )

주문했던 카메라를 받고 보니 정말 요즘 컴팩트형 디카는 작게 나오네요..; 거의 핸드폰만한 것 같은데 촬영 모드도 엄청나게 다양해지고 재미있는 기능도 많아졌고요. 위의 핀홀 기능 같은 건 찍은 사진이 독특해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카메라를 사면서 대나무숲에게도 했던 말이지만 저는 보석반지보다 예쁜 디카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간만에 물건을 주문하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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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1. Tom

    나는 요즘에 누가 물어 보면
    “올림푸스 사.. ” 요 한 마디.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는…
    “방수가 되걸랑~”

    고르는 기준이 단순하면 된다넹~

    1. 리츠코

      방수씩이나… ^^; 그러고보니 의외로 주변에서 올림푸스는 자주 못본 것 같네요.

      고르는 기준이 단순하면 아무래도 물건을 살 때 시간이 덜 걸리긴 하죠. : )

  2. 지를때 더 좋은걸 지르는건 적자생존의 법칙에 어울리는 탁월한 선택이죠.

    절대로 제가 지름신의 사도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그렇고 말고요.(옆산)

    1. 리츠코

      제가 어찌 감히 룬님 앞에서 지름을 논하겠어요. 호호.

  3. 뭘 하나 지르기 전에 신중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제가 반투명 귀라서 그러는거 아니에요.
    ……그렇고 말고요. (먼산)

    1. 리츠코

      저같은 경우는 신중하게 뒤져보다가 결국 삘 받은 걸로 확 질러버리게 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