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청부살인’이 본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벤트 회사인 MK ENT. 소속 킬러 ‘길복순’은 ‘작품’은 반드시 완수해 내는 성공률 100%의 킬러이자 10대 딸을 둔 엄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에이스지만 딸 재영과의 관계는 서툴기만 한 싱글맘인 그녀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결심하고 MK ENT. 대표 차민규의 재계약 제안의 답을 미룬 채 마지막 작품에 들어갔지만, 임무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회사가 허가한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게 되는데…

지금까지 나온 예고들이 내용을 궁금하게 해서 틀었는데 오프닝의 황정민이 급하게 섭외한 카메오라더니 카메오치고 준비할 게 많았을 역을 연기해서 웃겼고(일본어도 힘들텐데 사투리 일본어…) 킬러라는 직업과 우리나라에서 사춘기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한 묘사를 이런 식으로 푸는 건 너무나 우리나라 정서라 한번 더 웃었다.─그나저나 중간의 엄마들 모임 대사 ‘내용’은 엄청 리얼했는데 극중에서 딸 나이가 15살인 걸 생각하면 요즘 그 나이에는 방학 때 영어 배우러 안 나가… 고등학교 선행 진도 빼야지. : p (조사를 하다 말았나)

넷플릭스 작품들은 배우 중에 독립 영화나 뉴페이스가 자주 보이는 점이 좋다.
이번에도 영지 역의 이연도 눈에 들어왔고(안산 선수 닮았음;;) 이솜의 악역도 꽤 잘 어울렸다. 전도연 딸 역의 김시아도 쉽지 않은 역인데 무난하게 잘 소화했고.

대단한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즐기면서 볼 만한 액션물이었다.(초반에는 전도연 액션이 살짝 힘이 약했는데 뒤로 갈수록 실력도 늘더라..;;) 이렇게 판을 벌려놓은 내용의 엔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도 보는 내내 궁금했는데 딱 깔끔했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딸 재영의 학교에서의 문제를 엄마의 직업(!)으로 해결하지 않고 재영이는 재영이만의 서사를 끌고 나가서 좋았다.

호불호가 갈리나본데 보다보니 스킵 한번 없이 끝까지 본 걸 보면 나한테는 재미있었던 작품.(중간에 피칠갑들은 좀 괴로웠다)
킬러 장르는 안 좋아하는데 육아에서 공감대가 형성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
피 튀는 것 싫어하면 비추천.

+하필이면 내 이름이랑 같은 캐릭터가 나와서 보는 내내 집중에 방해가 됐음. =_=(뒤늦게 유행하는 이름인가)
대사 중에 “후져, **아.” 이런 대사 있으면 들으면서 쫌 그래…
+앞으로는 우리나라 작품은 올라오면 바로 보지 않고 감독, 배우 등등에서 문제가 없는지 기다렸다가 봐야 하는건가. 😑
저렇게 여러 사람이 만든 결과물에서 분탕질을 치면 아무것도 모르고 고생해서 만든 다른 사람들은 어쩌라는 건지. 전도연 배우 액션 장면 때문에 엄청 고생했겠던데…

3 responses

  1. 디멘티토

    저도 어제 봤습니다. 몇몇 설정만 빼면 뻔한 영화였는데 배우들 보는 재미로 보면 그럭저럭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에 심어놓은 일베 장치는 그냥 넘기기엔 상당히 불쾌하네요.
    황정민의 사투리 일본어는 거슬리더군요. 어차피 배경도 서울이고 한국말 할 줄 아는 야쿠자 설정인데 굳이 그렇게 일본어로 해야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끝에 욕 한 마디만 한국어로 한 것에 오만정이 떨어지더군요.
    저도 딸 역할의 배우와 훈련생 역을 맡은 배우 연기는 마음에 들었어요. 눈여겨볼만한 배우들 아닌가 싶네요.

    1. 디멘티토

      감독 일베 논란은 오해였군요. 기사만 보고 트위터에서 언급했다가 뭇매를 맞고 트윗을 삭제했고 찾아보니 예전부터 꾸준히 그런 오해를 받았나 본데 억울하겠네요. 앞으로는 잘 알아보고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1. Ritz

        황정민이 그야말로 전도연에 대한 의리로 출연해줬을 것 같더라고요. 카메오로 나오는 역에 굳이 그렇게 다 벗겨서 문신 그리고 어려운 일본어를 시켜야 하나 싶었어요.
        영지 역의 이연 배우는 티빙의 새 드라마에도 나오더라고요. 어디에 나오든 묘하게 시선이 한번 가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영화 자체는 정말 가볍게 볼만한 작품이었어요.(피는 난무하지만)

        저는 그 감독 일베 관련으로는 트위터에 올리셨던 것 말고도 몇 가지 더 본 게 있어서 아직 판단은 좀 보류하려고요.
        중간에 지폐에 들어갈 위인 이야기할 때 저도 보면서 뭔가 말이 좀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을 죽인 사람이 위인’이라고 하면서 본인도 ‘사람을 죽인 사람’을 고르잖아요. 지명 관련도 영화 속 그 지명이 꼭 거기여야 할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예전부터 ‘오해’를 받아왔는데 계속 영화에 그런 장치가 나온다면 정말 오해하는 사람이 나쁜 걸까요. 저는 그 감독 전작은 본 게 없어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감독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있었고 매니아 층이 있어서 또 꾸준히 그 논란을 옹호하는 층도 있어왔더라고요.
        그래서 영 뒷맛이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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