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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조각들 (Pieces of Her, 2022)

넷플릭스 메인에 떴는데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주연이었던 토니 콜렛이 보이길래 1화만 돌려봤는데 오, 나쁘지 않은 느낌. 원래 스포일러는 개의치 않아서 바로 검색으로 결말과 대강의 평들을 훑었더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치고(….) 후기가 나쁘지 않았다.

원제는 ‘그녀의 조각들’인데 우리나라 제목이 너의 조각들이 된 이유는 이미 먼저 공개된 동명의 제목이 있어 피하려고 한 듯.(바네사 커비 주연의 ‘Pieces of a Woman’이 ‘그녀의 조각들’로 올라와 있음)

서른살이 된 앤디는 생일을 맞아 엄마 로라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던 중 지인을 만난다. 그리고 갑자기 식당에 뛰어든 누군가가 그 지인에게 총을 쏘며 레스토랑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모두가 위험한 상황에서 총을 든 남자는 경찰 유니폼을 입고 있는(실제로는 경찰이 아니라 911 신고 전화를 받는 직업이라 입고 있는 유니폼이었음) 앤디를 위협하고, 로라는 침착하게 딸을 보호하며 범인을 제압한다. 

부상당했던 로라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독립을 하라며 앤디를 내쫓고, 영문도 모르는 채 앤디가 짐을 싸는 사이에 로라는 정체 모를 남자에게 공격을 당한다. 

공격당하고 있던 로라를 간신히 구한 앤디에게 로라는 물품보관 창고를 알려주며 그곳에 둔 차로 일단 안전한 곳으로 가 있으라며 목적지를 알려주고…  

로라는 30여년 동안 무엇을 숨기고 있었을까.
앤디가 몰랐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치고 드물게(…) 이야기가 탄탄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 카린 슬로터의 2018년작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일단 이 드라마는 젊은 로라/현재의 로라 역 배우 모두 연기가 너무 좋았다.
무미건조한 느낌의 젊은 로라가 수많은 일을 겪다보면 현재의 로라처럼 됐을 것처럼 보일 정도.

너무나 아끼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어떤 행동도 서슴치 않는 엄마로서의 로라에게 깊은 공감을, 8부작 내내 단 한번도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움직인 딸 앤디에게는 한 엄마로서 깊은 한숨을…

‘저 사람이 혹시 나중에 뒤통수를 치지 않을까’ 긴장하며 보던 인물들이 대부분 주인공들에게 진심으로 호의를 가지고 아껴주는 사람들이었던 것도 이 작품의 매력 아니었나 싶다.(나는 전남편의 ‘Nice to meet you, Jane’이 참 좋았다)

뒤로 갈수록 점차 쌓이는 이야기의 구조, 후반부의 클라이맥스와 마지막의 반전?이라기보다는 한겹 더 밝혀지는 사실 등등, 근래 본 드라마 중 나쁘지 않았던 8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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