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전시회 보고 온 후 주문했던 책.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시리즈는 주제에 따라 가끔 내용이 좀 애매한 것들이 있긴 해도 가볍게 볼수 있는 인물 총서로는 이만한 것도 없는 듯. 대학교 때쯤에 고흐와 동생 테오의 서신집은 읽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그들의 근황에 대한 것이 주된 내용이어서 그런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 

오랜만에 반 고흐에 대해 읽고 있자니 역시 이 사람의 그림은 좋아도 사람 자체는 참으로 껄끄럽다. -_-;
책을 따라가다보면 지독하게도 안 풀리는 인생에 갑갑해지고 그 속에서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흐 자신의 (아집으로도 보이는) 고집들에 덩달아 숨이 막힌다. 
예전에는 못 느꼈던 건데 이번에 이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이, 보통 고흐가 시대를 잘못 만나서 성공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들 하지만 직업적인 그의 태도나 성격을 보자면 2000년에 태어났어도 똑같이 죽고난 후 100년쯤 뒤에 인정을 받았을 것 같다 싶기도…-_-;(아니면 요즘 같아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그림이 먼저 퍼지고 이름은 나중에 알려졌으려나)

ps. 고흐가 아를에서 치료받던 시절에 담당이던 닥터 레의 초상화를 그려준 적이 있는데 레의 모친이 그 초상화를 무척 싫어해서 닭장 울타리에 난 구멍을 막는 데 사용했다고… 자손들이 들으면서 얼마나 아까울고…( ”)   

반 고흐 : 태양의 화가8점
파스칼 보나푸 지음, 송숙자 옮김/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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