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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추천에 뜬 제목 중에 한글로 ‘다키스트 아워’라고 돼 있길래 무슨 장르인가 호기심에 보기 시작한 영화. 영어로 Darkest Hour 였더란. 😑

불완전하기에 강하고 확신할 수 없기에 현명하다.

윈스턴 처칠이 영국 총리로 임명된 1940년 5월부터 덩케르크 철수 작전(다이나모 작전)을 지휘하기까지의 이야기로, 전쟁이 일어나면 전쟁터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곳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또다른 치열한 현장이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보면서 킹스 스피치 생각을 많이 했는데 대충 시간대가 킹스 스피치→다키스트 아워 → 덩케르크 → 다키스트 아워(엔딩 부분)으로 이어진다는 모양.

처음에 캐스팅 정보를 안 보고 영화를 봤으면 보는 내내 처칠 배우가 누구인지 알듯하면서도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 같다. 게리 올드만이 처칠을 닮았다고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영화 보는 내내 처칠로 보이니, 요즘 분장 기술이란 놀라울 따름이다.

이 영화는 러닝타임을 거의 게리 올드만이 혼자 끌고 가는데 징그럽게 연기를 잘해서 이 배우에게 작정하고 상을 안겨주기 위해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본인도 찍으면서 기대하지 않았을까. 결국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주 주연상을 탔다고)

개인적으로 후반부의 지하철 신부터 연설 장면은 좀 전형적이라고 해야 하나, 감정의 과잉으로 느껴져서 약간 아쉬웠는데 그럼에도 근래 본 중 가장 재미있었다.(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올라온 「레드 노티스」는 10분 보다가 포기…)

여느 블럭버스터 영화처럼 펑펑 터지거나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닌데 신기하게 한번 틀어놓으니 끝까지 붙잡고 본 작품. 가끔 이렇게 취향인 작품을 하나씩 건지는 맛에 넷플릭스도 완전히 끊기 어렵다.

2 responses

  1. 개리 올드만이 처칠로 나와서 엄청 보고싶었는데 넘어간 기억난다.

    1. Ritz

      넷플릭스에 올라온지 얼마 안 되나보더라고. 영화 되게 좋았음. 게리 올드만 연기는 뭐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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