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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에서 제목을 보고 재미있어 보여서.
<중요한 건 살인>이라니, 너무나 내가 미드를 고르는 기준 그 자체 아닌가. 🙄

사건은 혼자 살던 부유한 노인이 커튼 끈에 목이 졸려 살해당하면서 시작된다.
기묘하게도 노인은 바로 여섯 시간 전에 장의업체에서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해 둔 터다.
유능하지만 괴팍한 전직 형사 호손은 호로위츠에게 이 사건을 내용으로 자신이 주인공인 탐정 소설을 써달라고 부탁하고, 호로위츠는 소설 집필을 위해 수사에 동행했다가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극중에 등장하는 트릭이나 오해를 일으킨 요소들은 너무나 현대적인 추리소설인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신기할 만큼 옛날 아가사 크리스티나 코넌 도일의 그것과 닮아 있었고 한편으로는 미드에 비해 조금은 둘러둘러 가는 영국 드라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가장 최근에 본 영국 드라마인 <인데버>가 생각났는데 마침 내용 중에 모스 경감 이야기가 나와서 반가웠다.

작가 본인이 극중에 등장하는 구성에 실제로 있는 미디어 제목들이 난무하다보니 정말로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 아닐까 잠깐씩 착각하게 되는(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과 한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라니, 이런 건 작가니까 마음껏 만들 수 있는 특권 아닐까) 점이 매력적. 순간순간 작가가 능청스럽게 독자에게 ‘자, 이게 실제일까, 허구일까?’라고 간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제노사이드>를 먼저 빌려놓고 선뜻 손이 안 가서 방치 중인데, 어제 빌려온 이쪽에 왠지 좀더 가볍게 읽힐 것 같아 잡았다가 정신없이 반나절만에 완독했다.

다시 독서력(?)에 시동을 걸었으니 제노사이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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