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주 수요일에 린양에게는 학교 끝나면 방과후 수업을 들으러 가라고 해두고는 지현님과 약속이 있어 근처에 나갔었는데 알고보니 그 방과후 수업 개강이 한주 늦게 시작하는 거였다…;(선생님께 공지 문자를 받았었는데 선생님이 교생 실습 때문에 한달 동안 대체 강사를 보내신다는 것만 체크하고 그 뒤에 개강 날짜가 늦춰진다는 걸 주의깊게 못 봤다. -_-; )

점심 먹다가 전화 두 통을 놓쳤는데 그게 하필이면 방과후 수업 교실에 가니 아무도 없어 콜렉트 콜을 건 린양 전화였던 것.(전화기는 손에 하루종일 쥐고 사는데 왜 꼭 이럴 때는 전화를 놓칠까 몰라.)

점심 다 먹을 즈음에 동네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받으니 아파트 경비실에서 린양을 만났다며 방과후 수업이 휴강이라 혼자 집에 왔는데 엄마가 집에 없다며 경비실에 내려와 있었단다.
그 엄마가 린양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가 있고 나는 부랴부랴 뛰쳐들어왔는데(내가 지난주에 이렇게 뛰어다닌 게 대체 몇 건이었는지. -_-) 린양은  혼자 오는 것까지는 할만했는데 도착해서 집에 들어오고보니 내가 없어 그 뒤가 난감했던 모양.
딴에는 혹시 엄마 나가는 거 봤느냐고 물어보러 경비실에 왔는데 아저씨가 마침 전화기 빌려주신다고 해서 막 전화를 하려던 때에 동네 엄마를 만났단다.

그래도 나름 머리를 쓸 만큼 열심히 쓴 게 기특해서 칭찬해주고(미련하게 집에 그대로 있었으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시간 맞춰 학교 앞으로 갔다가 그 뒤로는 애가 사라졌다고 경악했을 뻔) 그 날로 집전화 신청했다. orz. 원래 집전화를 뒀다가 해가 거듭할수록 스팸 전화는 슬금슬금 늘고 쓸 일은 아예 없어서 기본료가 아까워 이사올 때 해지했는데 애가 학교를 들어나기 또 이렇게 필요한 날이 오는구나 싶다.

요즘 집전화 누가 쓸까 싶었는데 은근히 설치하는 사람이 많은지 신청하고 설치까지 거의 일주일 걸린 셈.

생각해보니 개학 첫 주가 정말 파란만장했다. 전화에 생선가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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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responses

  1. Ritz

    @Ultra_Tom ‏ @Yoonjung Jennie Lee 똑똑한지는 모르겠고 또래 치고 차분한 편이긴 한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