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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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판은 명절날 가끔 티비에서 해주던 짧은 시리즈의 어느 에피소드 한 편처럼, 혹은 린양 어릴 적에 사줬던 dvd의 한 꼭지마냥 익숙했고, 극장판다운 무언가를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아서 나이를 먹은 지금의 나는 좀 밋밋한 느낌도 있었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동안은 근래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보면서 느끼는 긴장감과는 거리가 먼, 아무런 걱정도 스트레스도 없는 일종의 휴식같은 시간이었다.(그래도 극장판이라 그나마 지금까지 중 찰리 브라운이 제일 잘 풀린 이야기 아닐까…)
3D라고 하기엔 포근한 질감이나 간간히 들어간 흑백 컷들도 작품과 잘 어울렸다.

린양은 좀 심심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보는 동안 간간히 몸을 뒤척이기는 했어도 다 보고 나서는 재미있었다고.
보는 도중에 간간히 아이들 웃음이 크게 터졌던 걸 보면 그래도 아직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먹히는 현역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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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misha

    저 잘 보다가 마지막에 결국 엉엉 울었어요ㅠㅠ 3*년 피너츠 빠로 살아온 제 인생에 보답을 받은 기분. 빨간머리 소녀의 그 한마디에 왈칵 눈물이 나는 걸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ㅠㅠ

    1. Ritz

      마지막에 그 부분 정말 찡했어요. 그 대사만으로도 이 작품 팬들은 모두 위안받은 기분 아니었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