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마블 영화 중에 어벤저스 시리즈만 극장에 가서 챙겨 봤는데 워낙 평들이 좋길래 정말 오랜만에 조조 영화로 ‘토르’ 보러.
아이언맨이나 닥터 스트레인지도, 몇몇 다른 시리즈도 봐야지 하고는 어영부영 아직까지 못보고 있는 게 많은데 이상하게 이 토르 시리즈는 어찌저찌 다 봤다. 1편은 진짜 재미 없었고(나중에 보니 감독이 케네스 브레너더라. 그 감독이 만드는 히어로물이란 게 ‘재미’가 있을 리는 없겠지) 2편은 워낙 톰 히들스턴이 내한하고 들썩거려서 봤었는데 나쁘지 않았던 정도. 이번 3편은 가오갤이랑 비슷한 분위기라는 감상글에 땡겨서 갔는데 마블 시리즈 중에는 제일 재미있게 봤다.(근데 가오갤이랑 비슷한 건 모르겠던데 개그가 너무 많아서 비슷하다고 말한 건가?;; ) 정신없이 펑펑 터지고 싸우고 개그 드립 치는 거 보다보면 러닝타임이 훌렁 지나가더란. 중간에 사카아르 행성 분량이 좀 짧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나는 이 토르 배우가 아무리 진지하려고 해도 뭔가 미묘하게 ‘백치미’가 강해서 거대한 서사가 있는 히어로물 보다는 그냥 이번 영화처럼 이 두 형제가 서로 개그 드립이나 치는 게 이 시리즈랑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화면은 화려했지만 앞 시리즈보다 오히려 스토리 라인도 잘 짜여 있었고.

이 장면 다시 나오는 거 너무 좋음(…)

결국 오딘은 자식 농사가 영 별로였고 브루스 배너는 박사를 7개나 받느라 성질이 그 꼴인 거라는 거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