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올라온 ‘책 정리는 어케 하나’ 하는 지인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우리집도 장난 아닌데 하며 책장 앞에 섰는데 어쩌다보니 얼결에 책 정리;
마침 옆사람이 집에 있어서 그쪽에서 버릴 책, 내가 버릴 책 한번에 끝냈다.
곤마리 여사 방법대로라면 책을 죄 뽑아내서 처음부터 다시 꽂아야겠지만 무시무시한 먼지 때문에 차마 엄두가 안 나서 그냥 필요없는 것만 일단 빼내고 비는 곳에 적당히 다시 비슷한 카테고리의 책들을 꽂는 정도로만 가볍게 작업.
내 책 중에는 산 건 일단 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산 기억이 없는 책이 툭 튀어나와서 놀라고 반대로 요즘 가끔 티비 같은 데서 이슈가 되는 책 중에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봐야지 했던 것들이 옆사람이 가진 리스트 중에 튀어나왔다;;(예전 회사 다닐 때 이래저래 모인 책이라는 모양)
곤마리 여사 가라사대 ‘큥♡’하지 않는 책은 과감히 보내주라길래 지금까지 어느 선까지 남겨놨는지도 몰랐던 전공서적들과 몇몇 가지들을 걷어냈더니 책장이 다시 약간 숨통이 트인 상태.(그래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논어’는 결국 남김. 전공서적 중에 20년이 지나도 남기고 싶은 건 이 두 권 정도였다)
한번 더 날 잡고 애매하게 모은 일본 원서 만화책들만 필요한 만큼 남기고 솎아내면 훌륭하게 마무리 될 것 같다.
Responses
저도 전공서는 못 버림요…ㄷㄷㄷ 권당 십몇만원….ㅠㅠ
그러고보면 제 전공은 다행히 학부 때까지는 전공서적 값이 별로 안 비쌌네요. 남긴 것도 버린 것 중에도 2-3만원 넘는 게 없었음;;
나는 전공서는 너무 비싸게 주고 사서 버리기에 억울했던 원서 한권을 빼고는 다 버림. 어차피 예전 책은 쓸모 없는 분야이기도 하도.
야구매니저 판 피터드러커는 그럭저럭 재밌음.
나는 4년 공부에 남은 건 니체랑 공자 뿐인가봄… 옆사람도 저 야구매니저 뭐시기 재미있었다고 추천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