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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살려주세요’ 극단적 불안증세 아이..오은영 “언어발달 문제” (금쪽같은)[종합] | 다음뉴스 https://entertain.v.daum.net/v/20210806212901589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보다보면 참고해야 할 이야기도 꽤 많아서 매번 챙겨보지는 않아도 기사가 많이 뜨는 에피소드는 넷플릭스로 찾아보는 편.
이번주 방송은 유난히 기사가 많길래 봤는데, 정말 지금까지 본 중 가장 극단적인 경우여서 아이도 아이의 부모도 너무 괴로워보였고 보는 사람도 괴로웠다. 마치 곡성의 육아예능 버전인가 싶을 정도.;;

보통 또래보다 책을 좀더 좋아하는 아이는 나이에 비해 어려운 단어를 즐겨 쓰고, 부모는 은연중에 아이의 발달에 대해서는 조금 안심하게 된다.
그래서 저 아이가 정작 언어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도 의외였고 저런 경우는 부모가 아무리 노력한들 전문가가 아니면 절대 문제를 찾을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 저 집 부모도 그랬지만 아이가 독서량이 많거나 어려운 말을 쓰면 나머지의 문제 행동은 내심 애가 너무 머리가 뛰어나서, 라는 유니크함으로 이해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린양을 키우면서 내가 그 나이 때에 손에 집히는대로 읽었던 것처럼 나이에 맞는 독서에 대해서는 소홀했었는데(그리고 내심 좀더 높은 연령대의 책을 읽는 것에는 기분이 좋았을지도) 저 방송을 보다보니 내가 너무 안이했구나, 싶기도 했고.

우리가 언어를 사용하는 궁극의 목적은 혼잣말이 아닌 사람 간의 소통. 아이가 아무리 현학적인 말을 한들 타인을 이해시킬 수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나온 지친 표정의 부모에게 ‘부모의 잘못이 아니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라고 위로해주는 오은영 박사에게 덩달아 위로받으며 봤던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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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misha

    저는 기사만 읽어보고 영상은 안 봤는데, 기사만으로도 정말 부모 마음이 어떨지…속이 쓰리더라고요. 첫 아이인 거 같은데, 첫째가 태어났을 때의 그 놀라움과 설렘, 경이로움만으로 지금의 고통을 견디기에는…
    아이 스스로가 도움이 필요하단 걸 알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러워요. 정말 아이도 그 부모님도 하루빨리 평안해졌음 좋겠어요…

    1. Ritz

      심지어 위에 아이 둘이 남매둥이고 3개월 된 늦둥이 막내가 있더라고요. -_-;;

      부모도 사람이라, 아무래도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를 덜 자극하려다보니 계속 둘째한테 사과하라고 하고 참으라고 하는 게 방송에서도 보여서 저는 오히려 저 둘째는 괜찮은지도 걱정되더라고요;;

      결국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는데 오히려 그런 경우 효과는 더 빠르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정말 저 집에 평화가 찾아오길…ㅠ.ㅠ

  2. 나도 어쩌다 봤는데.. 눈물나더라..부모도 힘들겠지만, 저 작은 아이가 얼마나 힘들까.. 어른들도 뭔가 자기 기준에 안맞으면 너무 힘들어하고.. 남들과 싸우고 하는 사람 많은데. 저 아이는 자신과의 싸움도 이미 너무 힘들어서 ㅠㅠ 너무 안쓰러워 ㅠㅠ

    1. Ritz

      지칠 때까지 괴로워하는 애도, 머리맞대고 고민을 하다하다 지친 부모도, 저런 집에서 매일을 살고 있을 둘째도, 고성이 난무하는데도 너무 익숙한지 잠만 잘 자는 갓난아기도 모두 너무 안타깝더라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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