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중학교 3학년 여름에 이르니 이제 슬슬 다니던 학원 중에 정리해야 하는 곳들도 생겨서 겸사겸사 기록.

내 성격이 워낙 여기저기 옮기는 걸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한번 시작하면 그래도 꾸준히 해야 뭐라도 건지지 않겠냐, 라는 쪽이라 린양은 유난히 한 학원을 오래 다닌 편.

맨처음 생각난 건 발레.
어린이집 방과후부터 시작해서정말 처음 배운 건 거의 3-4살 때 지민언니가 해준 홈스쿨링 발레였지만 학교 방과후 수업에서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으로) 발레 과목이 사라질 때까지 했으니 6년. 그리고 올해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본인이 제일 좋아하는 취미인 듯해서 이대로 쭉 시간 되는대로 하라고 했다.

두번째는 미술.
어린이집 다니던 때부터 그 미술학원 선생님이 학원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때까지(초6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까지) 쉬지않고 다녀서 총 7년.
내가 미술을 좋아하는데 재주가 없어서 약간 대리만족 삼아 시켰는데 그래도 꾸준히 한 결과인지 중학교 와서도 미술 실기 점수는 아쉽지 않게 받아오고 있다.

세번째는 피아노.
이것도 7살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생각같아서는 중학교 가서도 일주일에 한번은 취미삼아 손가락이라도 움직였으면 했건만 역시나 코로나 때문에 멈춰서 총 7년.(코로나 때문에 아쉬운 게 너무 많음)
나는 피아노 학원을 끊은 이후로 오히려 고등학교 때 스트레스 해소 삼아 자주 쳤었는데 린양은 영 취미가 없는지 집에 있는 디지틀 피아노가 놀고 있다. 악기가 치매 예방에도 좋다는데 나라도 다시 쳐볼까

네번째는 수영.
2학년때부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 역시 6학년까지.
4년동안 같은 시간, 같은 선생님에게 배웠는데 마지막으로 수영장 갔을 때 보니 수영은 어느 정도 할 수 있어 보였다.

다섯번째는 클래식 기타.
학교 방과후 선생님이 중학교에 가서도 쭉 수업을 받아주는데 아이들 데리고 양로원 같은 데에 연주 공연을 다니며 봉사 점수를 책임져주신다길래 악기도 배우고 봉사점수 걱정도 덜 겸 5학년 때부터 방과후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봉사점수를 신경쓸 필요는 없어졌지만 지금까지 쭉 일주일에 한번씩 다니고 있다.

여섯번째는 수학.
아빠와 4학년 겨울부터 시작해서 중2, 12월까지 4년.
올해부터는 동네 학원을 다니는 중.

일곱번째가 영어.
1학년 말부터 a, b, c 쓰는 법부터 가르치는 학원에 들어가서 4학년 때까지 다니다가(3년) 어느 정도 읽고 쓰기는 되는 것 같아서 가까운 집앞 영어 도서관으로 옮겼는데, 중학교 들어가면 대치동 쪽 대형 프렌차이즈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코로나(😑) 때문에 오늘까지 5년을 다녔다.
원래 이 동네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까지가 메인 타깃인 곳인데 오래 다니니 선생님들이 오히려 내신 준비, 수행 준비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나보다 시험 점수에 더 만족을 못하시더란…;) 좋았으나 린양이 이번 방학부터는 인강 들으면서 혼자 해보고 싶다고 해서 드디어 오늘로 끝이 난 김에 정리하고 보니…

은근 뭐 많이 배웠네.
돌이켜봐도 별로 아쉬운 건 없는데 다시 초1로 돌아간다면 뭐 다른 악기 한 가지 정도나 태권도, 주짓수 같은 호신이 되는 운동을 추가해보고 싶다. 🤔
린양에게 물어보니 본인은 복싱을 배워보고 싶었다고 하네. 고등학교 때는 복싱을 시작해볼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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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raoul

    와 진짜 많이 배웠네요! 다 좋은 취미가 되어줄거라 생각하니 혜린이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싶습니다.

    1. Ritz

      짧게 배워서 뺀 것 중에 플라잉 요가나 클라이밍, 방과후로는 승마도 했었네요. 그러고 버클리 여름 캠프 가니까 수영도 클라이밍도 쓸 일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도 배운 걸 쓸 일이 있으면 좋을 텐데요.
      지나고 나니 초등 때 재미있는 걸 좀더 시켜볼걸 그랬나,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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