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보스턴 일대에서 세 명의 여성이 목 졸려 살해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고 ‘레코드 아메리칸’ 신문의 기자 로레타는 유일하게 세 건의 살인사건의 연결고리를 발견한다. 하지만 생활부 소속이란 이유로 사건에 대한 기사를 쓰지 못하게 되고, 그 사이 네 번째 살인사건이 또 다시 발생한다.
도시를 최악의 공포로 몰아넣은 정체불명의 교살자. 로레타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동료 진과 함께 목숨을 걸고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결정적 용의자에 닿은 순간, 사건의 진실을 가로막았던 편견을 뒤로하고 모든 걸 내던진 취재를 시작하는데…

디즈니 플러스에 접속할 때마다 메인에 뜨는데 수사물을 좋아해서 틀었더니 의외로 너무 취향이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주인공이 여성이고 그리고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여기자들이 함께 사건의 뒤를 밟아나간다는 점,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데서 예전의 넷플릭스 드라마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생각났는데, 저 당시 살해당한 여성은 모두 13명(파악된 것만)으로 최근에서야 DNA를 바탕으로 마지막 살인의 범인만 확인했을 뿐 12명은 아직 미제로 남아있다고 한다.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다보면 언론에 대고 ‘연쇄살인범에게 절대로 ‘** 살인마’ 같은 닉네임을 붙여주지 말라’고 강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니 저 장면이 생각났다.
언론이 만들어낸 ‘보스턴 교살자’라는 닉네임은 하나인지 여럿인지 모를 범인을 그저 ‘한 덩어리의 괴물’로 만들어버렸고 언론에서 공개하는 세세한 범행 수법은 ‘악용’되기까지 한다.

때로 대중은 정말로 진실이 알고 싶기보다 성급하게 ‘안심’을 보장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럴 때, 살해당한 사람들의 자신을 죽인 범인을 제대로 처벌할 권리는 외면당한다.

요즘 보는 수사물들은 대부분 과학 수사를 기반으로 범인을 검거하다보니 이렇게 DNA고 뭐고 아무것도 없던 시절의 범인 찾기를 보며 그저 ‘무슨 근거로’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만….😶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에서 범죄현장을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하면 그 유가족들에게는 2차 가해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서, 이 작품에서 범죄 현장에 대해서는 거의 대사로만 처리되고 장면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점도 좋았다.

진이 로레타에게 한 말 중 마음에 들었던 대사.

극 틈틈이 묘사되는 일하는 여성의 일과 가정의 무게, 남편의 승진을 축하하지 않는 부인은 비난받지만 특종으로 이름이 알려진 부인에 대한 축하는 어디에도 없는 몰인정 역시 씁쓸해서 마지막에 로레타가 차를 돌리는 장면에서 약간 해방감마저 들었다.

엄청난 대작은 아니었지만 볼 만 했던 작품.

+키이라 나이틀리가 맡은 로레타보다 어딘가 ‘어른스러운’ 느낌의 진이 눈에 많이 들어왔는데 배우가 낯이 익어서 찾아보니 고스트 바스터즈 라이즈에서 엄마 역 배우였더라.(…)
+외국 작품들은 담배 회사들에서 PPL이라도 넣나. 왜 그렇게들 피워대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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