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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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피들리 같은 RSS 리더도 안 쓰고 SNS도 전혀 안 하는, 게다가 갑자기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이 블로그가 북마크도 안된다는 지인들에게 방법을 찾느라 메일로 새 글 구독하는 기능을 단 김에 이 블로그에는 이런 기능도 있었습니다, 라고 홍보.

SNS는 지인들의 사는 이야기를 알려고, 블로그에 새 글 올리면 알림 삼아(별 글은 아니지만 이왕 썼는데 아무도 안 보면 서운하니까) 공유하는 용도로 쓰고 있는데 근래 피로감이 너무 커서 어쩔까 고민된다. 트위터 계정에서 끌어온 이미지들이 좀 있어서 접는다고 계정을 삭제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이러다 올해 안에는 정말 그만두는 날이 올지도.

맥도날드 콘파이


인스타에 너무 자주 보여서 궁금해하다가 어제 저녁에 갑자기 마구 땡겨서 밤 9시 반에 맥 딜리버리 주문.
배달 도착 시간이 린양 자러 들어간 후로 뜨길래 재우고 먹어야지 했는데 주문이 별로 없는 시간이었는지 10시가 막 되자마자 도착해버렸다. 게다가 파이도 너무 맛있게 뜨끈한 상태로…

배달료 맞추려고 콘파이 2개에 다음날 낮에 내가 먹으려고 애플파이를 하나 주문했었는데 린양이 애플파이를 보더니 요며칠 마침 애플파이를 너무 먹고 싶었다고 부르짖어서 결국은 세 식구가 난데없이 야식타임.

콘파이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달았는데(옥수수 스프 같은 짠맛을 예상했음) 그래도 안에 옥수수 알도 제법 씹히고 괜찮았다.

불란셔 제빵소 카스테라

상품 포스터 사진 보니 눕히는 게 아니라 세워야했나보다

오랜만에 강남역 나갔다가 날도 좋아 걸어서 들어왔는데 도중에 들른 파리바게트에서 지민 언니가 사준 카스테라.
요즘 많이들 파는 계란향 풍부한 나가사키 카스테라 같은 류가 아니라 어릴 때 먹던 삼립빵(?) 같은 식감인데 빵 사이에 크림과 사과 과육이 섞여 있어서 맛있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관련 상품인 모양.

프로듀스 48

1시즌도 안 봤고 그렇게 흥했다던 2시즌도 안 봤는데 뜬금없이 집에 온 손님 때문에 우연히 1회를 보게 되면서 결국 마지막까지 챙겨본 프로듀스 48.
오디션 프로 전체를 다 챙겨 본 건 이게 처음인 것 같다.

보는 내내 춤 잘 추고 노래 잘 하는 어린 애들이 저렇게 많구나, 저기서 경쟁하느니 차라리 공부가 쉬울지도 등등 뻘한 생각을 했는데 엉뚱하게 마지막 화를 보다가 화면에 비친,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단상 위에 서 있는 이채연과 그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울컥해버렸다.

내가 저 이채연이라는 연습생을 처음 본 게 초등학교 때 케이팝스타에 나와 기가막히게 춤과 노래를 해서 박진영이 그 특유의 오바스러운 평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어느새 18살이 되었고 그 사이에 트와이스를 만드는 오디션에서 한번 더 떨어지고 JYP를 나와 다른 소속사에 들어가 다시 이 오디션 프로에 나온 것이더란.

갓 18살에 남들보다 여러번 힘든 경쟁을 견디고 좌절하고를 반복했을텐데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이 고스란히 옆에서 보고만 있어야 하는 저 엄마는 마지막 한 자리에 들기 위해 또 다시 저런 자리에 선 딸의 모습을 보며 얼마나 아프고 안타까울까, 혼자 예능을 드라마로 봤다. -_-;

애가 무언가에 좌절하고 마음이 아플 때는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이 나도 마음만 타는데 그렇다고 니 마음도 내 마음도 힘드니 힘든 일은 도전하지 말고 살라고 가르칠 수도 없고, 애 나이가 먹어갈수록 마음만 복잡해진다.

청하 (CHUNG HA) – Why Don’t You Know

애플뮤직 리스트에서 귀에 들어오길래 누가 불렀나 확인했더니 아이오아이의 최종승자나 마찬가지라는(…) 청하 곡이었는데 블로그에 붙이려고 뮤직비디오를 찾아보니 곡 느낌이랑은 정말 안 어울리는, 맥락없이 어설프게 멋있어 보이려는 화면만 중구난방이라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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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아니 저랑 같은 시점에 맥도날드 콘파이를 드시고 계셨군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더라구요. -ㅂ-

    1. Ritz

      따뜻할 때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예전에 일본에서 먹었던 포테이토 베이컨 파이가 짠맛이어서 그런 쪽으로 생각했는데 단맛은 의외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