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2012년부터 챙겨 본 시리즈의 최종장.
근래에 본 중에서 최고로 깔끔하게 ‘끝’을 마무리한 작품이었다. 신나게 부수며 지구를 구하던(?) 히어로물의 끝이 이렇게 찡하고 애잔할 일인가 싶긴 하지만…

러닝타임 3시간이 길긴 길었으나 그렇다고 어디 줄일 수 있었을 법한 부분은 별로 안 보이고, 전체 작품들을 다 챙겨 본 건 아니지만 끌리는 작품들 위주로 주섬주섬 챙겨본 관객으로서는 마지막 스탭롤이 올라가는 걸 볼 때 긴 시간 애정하던 책 마지막 권 마지막 장을 덮는 기분이었다.

나야 지금까지 어벤저스 시리즈 위주로 봐서 이번 이야기가 적당히 즐겁고 아련한 느낌이었지만 특별히 애정하는 히어로가 있고 그 시리즈를 챙겨본 사람이라면 적어도 한두번은 눈가가 시큰해졌을 법했다.(그러고보니 내가 얼결에 다 챙겨본 건 토르 시리즈인데 토르는 다른 의미로 눈가가 시큰해지더라만…-_-)

캡틴 아메리카의 엔딩은 왠지 얼마전에 본 엄브렐러 아카데미와 비교하게 되는데, 그동안 캐릭터에 쌓인 서사와 시간, 정이 더해지니 더 크게 여운이 남을 수밖에 없더란.(그나저나 요즘 양자역학은 등장인물이 열심히 설명해도 나는 이해할수가 없고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게 되는,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 ‘아브라카다브라’ 주문 같은 느낌…)

개봉 전에 넷플릭스에 마블 시리즈들이 하나둘 올라와서 뒤늦게 앤트맨 1편을 챙겨봤었는데 의외로 이번 편 볼 때 도움이 됐다. 캡틴 마블은 아무래도 나중에 한번 보기는 해야할 듯.

3 responses

  1. 룬그리져

    토르는…
    …. 역시 사람은 운동을 해야겠다… 라는 걸 느끼게 해주더군요….

    1. ASTERiS

      그게, 신의 섭리라는 거 아니었습? ;;;;;;

      1. Ritz

        신도 거스르지 못한 맥주의 효과… 설마 신인데 그래도 마지막에는 짠 하고 바뀔 줄 알았더니 끝까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