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그 어느 인플루언서보다 지름에 영향을 미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서초동 N모님.
생활 패턴이 비슷해서 그녀가 추천하는 가전은 지르고 후회한 적이 없었더랬다.(건조기, 커피 머신 등등…)
그리고 그런 그녀가 최근 건조기보다 만족한다는 가전이 바로 음식물 처리기.
우리집은 식구가 적다보니 매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지 않아서 2리터 비닐에 채우려면 2~3일 걸려서, 여름이면 그 사이에 어떻게 해도 냄새가 나는 게 은근 스트레스였는데(쓰레기 봉지를 1리터 짜리로 사보기도 했는데 이건 또 너무 작아서 애매하더란) 말을 들으니 혹해서 마침 그 집에 놀러 간 김에 실물까지 확인한 후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얘네는 가격 방어를 쎄게 하는지 자비없이 정가판매 중.
난다님은 홈쇼핑에 할인 뜰 때 샀다길래 한달 쯤은 기다려볼 생각으로 공식 계정 팔로우 해놓고 기다렸더니 대충 보름쯤 지나서 홈쇼핑 할인이 떠서 바로 질렀다.(4~5만원쯤 빠졌음)
미생물로 분해하는 방식인데 일주일 정도 써본 감상은 아직까지 건조기보다 앞 순위는 아니지만(이 날씨에 이불 패드를 빨아도 그 자리에서 바로 말려서 정리해 넣을 수 있는데 어떻게 애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 커피 머신보다는 앞.(요즘 커피 못 마시니까)
끼니 때마다 나온 음식물 쓰레기 모아서 물기 털어서 기계에 넣어버리면 냄새 나는 일도 없이 깔끔하게 끝나니 삶의 질이 대략 30프로쯤 올라간다.
이 기계 단점이라면 부피가 정말 크다. 마치 뒷마당 장독 같은 존재감?
내가 분명히 실물을 봤는데도 사고 싶어서 머리 속에서 마음대로 크기를 왜곡한 건지 나는 지금의 제빵기 자리에 들어가리라 굳게 믿으며 질렀으나…
그나마 B안으로 생각했던 자리에 딱 맞게 들어가서 무사히 쓸 수 있었다.
구매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둘 자리를 먼저 확보하시길 추천. 코드 꽂아 쓰는 가전이라 위치 잡기가 은근 쉽지 않았다.(지금 위치도 엄청 긴 코드로 빼서 돌린 것)
이건 좀더 전에 지른 물걸레 로봇 청소기.
우리집은 대로 옆이라 여름에 문열어두기 시작하면 아무리 청소기를 열심히 돌려도 발바닥이 시커매지는 건 피할 수가 없었는데, 물걸레 로봇 청소기 돌린 이후로 확실히 발이 깨끗하다. 로봇 청소기에 붙은 물걸레판이랑 별 차이 있을까 싶었는데 전용 청소기가 성능이 다르긴 하더란. 없어서 모를 때는 그냥 살았어도 돌려보고 나니 이제 안 돌리면 불편할 것 같다.
우리집 구조에서는 로봇 청소기 돌린 후 30분쯤 지나서 출발 시키면 대충 두 대가 충돌없이 각자 할 일 하더라.
이 청소기의 단점은 로봇 청소기처럼 정해진 코스를 돌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물과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닦고 또 닦는다…
그나마 소음없이 조용해서 오래 작동해도 거슬리지는 않는데 대신 다 돌고 나서 삐리릭 소리와 함께 하고 멈추면 어디쯤에 있는지 찾으러 다녀야 한다.(오늘도 린양과 ‘이모님~ 어디 계세요~’를 외치며 방방을 찾아다님…)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은 다시 떨어져서, 다른 데서 좀 아끼더라도 불편한 걸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그냥 그렇게 해결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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