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나에게는 그 어느 인플루언서보다 지름에 영향을 미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서초동 N모님.
생활 패턴이 비슷해서 그녀가 추천하는 가전은 지르고 후회한 적이 없었더랬다.(건조기, 커피 머신 등등…)

그리고 그런 그녀가 최근 건조기보다 만족한다는 가전이 바로 음식물 처리기.
우리집은 식구가 적다보니 매끼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많지 않아서 2리터 비닐에 채우려면 2~3일 걸려서, 여름이면 그 사이에 어떻게 해도 냄새가 나는 게 은근 스트레스였는데(쓰레기 봉지를 1리터 짜리로 사보기도 했는데 이건 또 너무 작아서 애매하더란) 말을 들으니 혹해서 마침 그 집에 놀러 간 김에 실물까지 확인한 후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얘네는 가격 방어를 쎄게 하는지 자비없이 정가판매 중.
난다님은 홈쇼핑에 할인 뜰 때 샀다길래 한달 쯤은 기다려볼 생각으로 공식 계정 팔로우 해놓고 기다렸더니 대충 보름쯤 지나서 홈쇼핑 할인이 떠서 바로 질렀다.(4~5만원쯤 빠졌음)

미생물로 분해하는 방식인데 일주일 정도 써본 감상은 아직까지 건조기보다 앞 순위는 아니지만(이 날씨에 이불 패드를 빨아도 그 자리에서 바로 말려서 정리해 넣을 수 있는데 어떻게 애정하지 않을 수 있겠어) 커피 머신보다는 앞.(요즘 커피 못 마시니까)

끼니 때마다 나온 음식물 쓰레기 모아서 물기 털어서 기계에 넣어버리면 냄새 나는 일도 없이 깔끔하게 끝나니 삶의 질이 대략 30프로쯤 올라간다.

이 기계 단점이라면 부피가 정말 크다. 마치 뒷마당 장독 같은 존재감?

내가 분명히 실물을 봤는데도 사고 싶어서 머리 속에서 마음대로 크기를 왜곡한 건지 나는 지금의 제빵기 자리에 들어가리라 굳게 믿으며 질렀으나…

내가… 철이 없었죠. 저게 여기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니…(설명서 보니 어차피 밀폐된 공간에 넣으면 안되는 가전이었음)

그나마 B안으로 생각했던 자리에 딱 맞게 들어가서 무사히 쓸 수 있었다.😑
구매를 고려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둘 자리를 먼저 확보하시길 추천. 코드 꽂아 쓰는 가전이라 위치 잡기가 은근 쉽지 않았다.(지금 위치도 엄청 긴 코드로 빼서 돌린 것)


이건 좀더 전에 지른 물걸레 로봇 청소기.
우리집은 대로 옆이라 여름에 문열어두기 시작하면 아무리 청소기를 열심히 돌려도 발바닥이 시커매지는 건 피할 수가 없었는데, 물걸레 로봇 청소기 돌린 이후로 확실히 발이 깨끗하다. 로봇 청소기에 붙은 물걸레판이랑 별 차이 있을까 싶었는데 전용 청소기가 성능이 다르긴 하더란. 없어서 모를 때는 그냥 살았어도 돌려보고 나니 이제 안 돌리면 불편할 것 같다.
우리집 구조에서는 로봇 청소기 돌린 후 30분쯤 지나서 출발 시키면 대충 두 대가 충돌없이 각자 할 일 하더라.

이 청소기의 단점은 로봇 청소기처럼 정해진 코스를 돌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물과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하염없이 닦고 또 닦는다…
그나마 소음없이 조용해서 오래 작동해도 거슬리지는 않는데 대신 다 돌고 나서 삐리릭 소리와 함께 하고 멈추면 어디쯤에 있는지 찾으러 다녀야 한다.(오늘도 린양과 ‘이모님~ 어디 계세요~’를 외치며 방방을 찾아다님…🤣)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컨디션은 다시 떨어져서, 다른 데서 좀 아끼더라도 불편한 걸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그냥 그렇게 해결하고 싶어지는 요즘이다.

by

/

15 responses

  1. dan

    찌찌뽕!!!!!!!!!!! 물걸레 로봇!!!!!! 나도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근데 이모님 청소 끝나지 돌아오지 않는건 좀 충격인데!!! 찾아 다니다니 신기해!!!!!!!

    1. Ritz

      50분 코스가 있긴 하던데 저 인공지능 수준으로는 50분 안에 우리집 한바퀴 못 돌겠더라고…; 일반 로봇 청소기에 비교하면 머리가 그리 좋지는 않슴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추천.
      물걸레 이모님(…)은 엄청 조용해서 어디쯤 다니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끝났다고 삐리릭 울리면 어디쯤인지 감이 안 잡혀;;

  2. Tom

    오~ 저런 게 있네~ 하며 신기해 하였으나,
    저거 돌리면 우리집 뽀리(정체 : 새새끼)가 아주 GR이 날 것이 뻔하야 기각. (상정한 적도 없지만)

    1. Ritz

      물걸레 청소기? 공격하려나요.( ”) 그 새도 연세(…)가 꽤 됐죠?

      그러고보니 이번에 댓글 플러그인 깔았더니 그동안 달린 댓글 갯수 정리해서 보여주는데 아저씨가 당당히 1등이었음. ㅋㅋ
      これから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1. Tom

        공격보다는 겁에 질릴 듯. 아마 새장에서 나오지도 않을 걸?
        그나마 새장에서 내려와 형아 방 누나 방 돌아다니는게(심지어 걸어 다님) 낙인데 그것마저 못하게 될까봐. 우리집에 온지 한 7년쯤 된 것 같아. 코뉴어가 한 30년은 산다니까 아직은 창창한 나이인 셈.

        그리고 그 플러그인 고장난거니까 바꿔, 쓰지마, 누가 나 사칭한 거야.

        1. Ritz

          걸어 다니는 새라니, 귀엽… 자칫하면 로봇에 치이겠어요;;
          새는 수명이 기네요. 7살이면 한창 나이구만요. : )

          이 변방의 블로그에 무슨 목적으로 사칭을….( ”)

  3. 홍윤미

    걸레는 어떻게 빨아야합니까 슨생님. 저도 담아두고 몇달째 고민만 하는 품목이라서요

    1. Ritz

       나는 돌리고 나면 뜯어내서 베란다에서 빨래비누로 주물주물 빨아서 널어놔. 욕실 발매트 빨 때 한번씩 세탁기에 돌리고.

      1. 홍윤미

        아하 주물주물 ㅠㅠ 역시 거기에 장벽이 있네.. (손가락관절문제) 남편한테 의사를 타진해봐야게꾼..미생물처리기도 고민이엇는데, 야채나 과일다듬은 껍데기류는 잘 안된다는 말이 있던데 어떤거같아?

        1. Ritz

          손바닥만한 걸레 세 갠데 관절 안 좋으면 남편 시켜…-_-;;
          섬유질 많은 건 작게 잘라 넣으라고 하던데 아직 안 넣어봤고 오렌지 껍질은 넣어보니 며칠 걸리긴 했음. 여기에서 넣지 말라고 되어 있는 건 따로 음식물 쓰레기 봉지에 버리고,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건 그렇게 처리하려고.

          1. 홍윤미

            우왕 고마워 참고할게!!

  4. 룬그리져

    요즘 유튜브에서 배관 막힌거 뚫는 채널을 한번씩 보다보니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가 꽤 고민되는 중인데… 이거 혼자 살다보니 사실 음식물 쓰레기 자체는 정말 조금 나오는 중이라 꽤 고민이 되네요….끙… 하나 있으면 좀 쾌적할 것 (물리적으로) 같긴 한데 말이죠

    1. Ritz

      어느 집이나 날 더워지기 시작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고민;; 이게 1인 가구에 추천하기에는 또 가격도 좀 있고 너무 덩치가 거하긴 해요. -_- 락앤락에서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가 나왔던데 그런 건 어떠려나요. 저는 이거 사기 전에 그거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5. 낙원의샘

    아니 물걸레로봇청소기가 다른 로봇청소기처럼 청소 다 끝내고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건 좀 충격적이네요.

    1. Ritz

      구 모델은 후기 중에 ‘모자라 보이는데 열심히 일하는 애’ 라는 표현이 있더라고요. ㅋㅋ 저건 그때보다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데 일반 로봇 청소기랑 비교하면 확실히 움직임의 효율성이 떨어져요. 대신 여러번 지나가니까 깨끗해져서 좋더란…( “)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