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그림의 제목은

Nameless and Friendless.(1857)
이름도 없이, 친구도 없이.
“The rich man’s wealth is his strong city
the destruction of the poor is their poverty”
부자의 재물은 그의 견고한 성이요.
가난한 자의 궁핍은 그의 멸망이라. (잠언 10:15)

Emily Mary Osborn.(1828~1925)

세 줄 모두 제목.(…)

영국의 소설가 메리 브룬툰의 「자제 Self-control」라는 작품에서 차용한 그림이라고.

가끔 추천영상에 뜨는 미술 채널에 올라왔는데 그림과 제목, 그리고 그 화가의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서 적어두고 싶었다.

화가 에밀리 메리 오스본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정보가 대부분인 듯.
빅토리아 시대의 화가로, 그 시대의 여성 치고는 대단히 성공한 편(남성의 도움 없이 경제적인 자립도 어느 정도의 부도 가졌으니)이었지만 그럼에도 성별 때문에 평생 남성들 위주의 미술계를 겉돌았고 아카데미의 일원이 되지도 못했다고 한다.

가정교사. The Governess (1860)

또 다른 작품으로는 이 ‘가정교사’가 뜨는데 볼수록 구경할 구석이 많은 그림이다.
고용인 양쪽으로 얄밉게 쳐다보고 있는 두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일러바친 건지 눈을 치뜬 고용인 앞에서 대들지는 못하지만 표정만은 자신의 마음을 숨길 생각이 없다는 듯 꾹 다문 입과 내리 깐 시선이 마치 제인 에어를 연상케 한다.

위키피디아에 적힌 그녀의 일생을 읽으면, 그 시대에 드물게 일로 성공했지만 과감히 세상에 큰 소리를 내지는 못했고 그렇지만 꾸준히 작품으로 여성의 위치의 부조리함에 대해 표현했던 그녀가 마치 저 그림 속의 가정교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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