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떻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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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류철균 교수(😮‍💨) 수업을 들은 적 있는데, 그 학기 과제가 교수가 준 설정으로 단편 소설을 써오는 거였다.

공자의 일화 중에 子見南子, 춘추시대 위나라 영공의 부인인 난쯔(南子)와 공자가 만난 이야기로 <논어> 옹야편에 기록된 유명한 스캔들이라는데, 당시에 음란하기로 소문난 난쯔가 공자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제자인 자로의 반대에도 공자가 이를 수락해서 논란이 되었다고. 공자는 자로에게 “내가 잘못했다면(수상한 짓을 했다면?) 하늘이 버릴 것이다”라고 맹세했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뭐 별일인가 싶은데 당시에 제자들이 굳이 문란한 여자를 만나러 가는 스승에게 엄청 실망을 한 모양이고 <논어>에서도 사람들이 공자에 대해 쉴드를 못 치는 부분이다 뭐 그런 이야기도 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본인이 저 소재로 뭔가 써보려고 아이디어를 얻어볼까 했던 걸까 싶은데 아무튼 저 난쯔가에 대해 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와야 했었고 원고지 **매 분량을 제대로 가늠을 못해서 엄청 길게 써갔는데 내용 중에 ‘난쯔가 자신이 낳은 아들의 아비를 알지 못한다’를 넣었더랬다.

레포트 제출이 끝나고 다른 수업 가는 길에 교수를 만났는데 교수가 내 레포트를 기억하면서 ‘엄청 길게 썼더라'(🙄)와 ‘여자는 절대 자기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를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때야 나도 잘 모르니까 별다른 반박 없이(그리고 아직 점수가 나오기 전이었돠) ‘아, 그렇군요’ 하고 넘어갔는데 그뒤로도 종종 ‘진짜 모를 수가 없나?’ 의심이 갔다.

그리고 며칠전에 유튜브에서 예카테리나 2세 관련 이야기를 보는데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가 아들 파벨 1세를 낳고 나서 처음에는 일기에 내연남이었던 세르게이 살티코프의 아들일 것 같다고 썼다가 이 아들이 자라면서 원래 남편인 표트르 3세와 하는 짓도 외모도 너무 닮아서 나중에는 남편 아들인 것 같다고 정정했다고.

파벨 1세. 위의 둘 중 누구를 더 닮았나~

애를 낳아본 입장에서도 정확히 어떤 방법이 없어 보이는데, 그 사람은 대체 뭘 근거로 ‘절대 모를 수가 없다’고 했을까. 🤔

13 responses

  1. 구구

    그 교수님 소설 같은 사람이군요. 그런 세계에 사시는 걸로…

    1. Ritsko

      그런 세계에 살다가 감옥 갔잖아유. ㅋㅋ

  2. 워리vvori

    마마미아를 보셨어야…ㅎㅎ

    1. Ritsko

      아, 그러네요. 마마미아도 안 봤나봐요. 사람이 좀 얕아 보이드라고요.

  3. 크루아상역적들 없는 사회권선진국

    류철균…..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서 보니 이인화였군요
    욕 보셨습니다

    아니 문학에서도 그렇듯 절대라는 건 없는 법인데, 웬 쓰잘데기 없는 고집을 부린 것인지요 참..

    1. Ritsko

      레포트 점수는 잘 나왔어서 퉁치는 걸로(?).

  4. 차미유

    제 눈엔 무조건 표토르 아들이네요 그림만 보면ㅋㅋㅋㅋ눈이 딱 닮은 것 같아요. 근데 절대 모를 수 없다는 말이 뭐 그게 사실이던아니던 ‘절대’가 붙었으니 이미 틀린말아닙니까. 세상에 절대는 없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1. Ritsko

      그러니까요. 어떻게 그렇게 ‘절대’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했을까요. 생각해보니 문학작품에도 저 비슷한 이야기가 꽤 있었던 거 같은데 말이죠. -_-;

  5. 홍련

    하지만 저 짤은 암만 봐도 살티코ㅍ…… 읍! 읍!(입이 틀어막혀 끌려간다)

    1. Ritsko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보였는데 예카테리나 2세 그림을 보니 또 엄마랑 표트르랑 섞으면 어케 저렇게 나올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1. 홍련

        그렇게 둘을 보고 다시 내려와 또 보아도 오른쪽요… 뼈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으로, 해골의 생김이 다릅니다←

  6. ‪sikh

    그분은 여자에 대한 희한한 환상이 있었을까요 여자도 모를 수 있는데…… 허허;

    1. Ritsko

      그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쥐뿔도 모르면서 되게 자신있게 말했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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